' 은둔청년지원사업 '
사업참여 신청 대상은
본인이 은둔형 생활을 한다고 느끼는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
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신청 당시에 나는 다른곳엔 잘 안가고 집이랑 병원만 오가기만 반복했고
대부분을 집에만 있던지는 거의 2년이 되어가서
스스로 은둔하고 있다 판단이 돼서 신청하게 되었다.
나름..끄나풀이라도 잡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하고싶다는 일념을 담아서 신청했는데
결과적으로 나는 사회성 회복을 위한 기회를 얻게되었다.
참여초에는
일을 했던 당시의 내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앞으로 나는 예전의 나처럼 되지 못하는 걸까 라는 두려움에 휩싸여서
타인에 비해 도태된 내 모습을 스스로 비하하고 비교하면서 위축되어 있었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는법을 거의 잊은 상태였는데
(내가 하고싶은것, 내가 해야하는 것에대해 생각하는것조차 피하려함)
센터에 다니는동안
센터가 열리는 오전 10시에 도착해서 8시까지는 또래의 사람들과 어울려지내다가 집에 돌아가는 루틴이 생겼고,
보드게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고, 같이 게임을 하고 대화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8시에 갔다고 해서 뭐 저리 오래있어야 하나 생각될 수도 있는데 원래 귀가시간이 4시 이후에는 자유로웠다.
난 개인적으로 사회생활할때에 대비해 출퇴근에 미리 적응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센터에서 먹는 밥이랑 노는게 좋아서 사람들 다 갈때 같이감)
스스로 아침일찍 일어나는거랑 재시간에 약속시간에 도착하는게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되니까 괜히 자신감이 더 붙었던 것 같다.
더불어.. 나는 사람들이랑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빈도도 현저하게 낮아서
스스로가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도 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랑 어울려 지낸지 시간이 좀 지나니 얼레벌레 대화도 이어가게됐고 친해져서 연락하는 사람들도 늘었다.(감..격..)
서투르지만 그래도 각자 일을 맡아서 하기도 하고, 서로 돕고 하면서 소속감도 느끼고 동질감도 느끼면서 자신감이 붙게됐다.
정말 나에게 주어지는 일이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했고, 내가 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내가 서투르더라도 같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같이 결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줬다.
좋은 사람들(코치님들,크루들)과 같이 힘내서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게 성장하는 느낌이 행복했다.
서울시사업은 2022년 말에 종료되도록 되어있었는데 (5월에 시작해서 12월 말에 마무리)
나는 센터의 존재를 늦게, 2022년 10월에야 알게된 편인데도 꽤 많은 행사에 참여해 일할 수 있었다.
더 구체적으로 했던걸 정리하자면 이렇게 됨
- 센터에 자주 참여하는 분들과 함께 식사를 같이 준비하는 쿠킹런치,쿠킹디너에 참여
- 아침에 센터에 초빙한 요가선생님의 요가수업을 참여하거나, 크루분이 진행하는 재활프로그램에 참여
- 코치님들이랑 크루들과 명소에 가서 같이 미션도 하고 친목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보냄
- 강사님들이 초빙되어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화수업,미술수업,예술창작수업을 참여
- 센터 내에 비치된 보드게임을 아주 열심히 이용해 보드게임장 메인인원이 되어서 사람들과 즐겁게 놀았음
- 결과전에 판매할 캐릭터 엽서, 캐릭터 스티커 이미지 작업을 함
- 연말에 연 결과전에서 그림도 출품하고 그린 만화도 출품하고 밴드공연에 보컬로 참여함
- 외부사람들에게 판매할 쿠키굽는것도 돕고 쿠키를 나눠주는것도 도움
정말.. 알찼다 센터 다니는 하루하루가..
참, 글을 적는 지금은 연말이 지나 서울시 사업은 끝난상태다.
센터에서 회복기간을 갖고서
‘살 자신감 없어서 다 포기하고싶은 백수’에서
‘잘 살고싶은 건강한 백수’ 가 되었다는것만은 확실하다.
그것만으로도 이 사업이 은둔하게된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정말 이 사업과 센터를 알게되어 행운이었다..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많은걸 배웠다.
나는 덕분에 삶에 있어서 좋은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이 된다.
다시 한 번 미래를 그리게 된게 행복하다.
물론 아직도 내가 잘해내지 못할것같아 불안하지만..
의욕에 불씨가 조금이라도 붙었다는것만으로도
새로운 시작을 하게된게 느껴져서 너무 좋다..
방황하면서 그래도 뼈저리게 느껴서
이제는 사이비스러운거엔 발 안들일테고
사리분별 확실히 하면서 도전하고 닥치는 일들에 맞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시작이 바로 블로그 글 게시하기!!!
전에 미처 못달은 광고도 달아보고
맛집간곳도 올리려한다~
결론적으로 희망찬 출발을 하는것처럼 보이지만
방황이야기가 3이 생길지 모른다고.
완전한 회복을 이룬건 또 아니고, 여전히 겁쟁이에 지각쟁이에 귀차니즘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해보려한다 살아보즈아아 가즈아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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